어제 포항 해병대 1사단의 해안 초소가 붕괴되어 초소근무를 하고 있던 해병 3명의 아까운 젊음이 희생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필자도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포항 1사단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후임들의 죽음이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고 안타깝기만 했다. 특히 이제 갓 해병대 생활을 했다는 이병 2명과 경찰관을 준비하고 있었다던 상병이 있었다는 소식에 그 해병들의 부모님들의 가슴을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병들의 목숨을 끔직하게 여기는 군대에서 훈련 중 사망도 아니고, 근무중인 초소가 무너지는 사고로 인해 이 아까운 목숨들을 일어야 하는지..
이 번 사건의 주된 원인을 뉴스에서 본 바에 의하면 이 번 사건은 70년대에 지어진 오래 된 초소가 오랜 세월 동안 소금 끼 있는 해풍으로 인해 부식이 이번 붕괴사건의 주된 원인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어쩌면 예고되었던 이번 사건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필자가 느꼈던 점은 어쩌면 저런 제 2의 초소 붕괴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필자가 근무를 했던 포항에서는 요즘 부대들이 구식 막사에서 신식막사로 많이 바뀐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번 사건의 초소처럼 지어 진지 오래된 구 막사에서 생활을 하는 해병들도 많을 것이다.
필자가 군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던 대대에서는 비교적 깔끔한 막사에서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전역 전 잠깐 생활했던 한 보병대대의 막사를 처음 봤을 때는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애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사를 지은 시기가 엄청 오래되 보이는 모습과 관물 함도 제대로 없고 TV채널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내무실 그리고 너무나도 낙후된 화장실 및 샤워 시설 등 마치 몇 십 년 전 그 막사가 지어진 당시의 모습을 그래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겉 모습으로는 매년 건물 내외로 건물도색 작업을 하기 때문에 깨끗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건물 내부는 힘겹게 버티는 모습이었다. 이런 시설은 어제 사건이 발생했던 해안초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근무를 하던 시절 필자의 병과 업무상 가끔 가다 한 번씩 각각 분산되어 있는 해안대대에 따라가 본적이 있었다. 그 곳 해안대대에서는 열심히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적은 수의 해병들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곳을 방문할 때 마다 느꼈 던 점은 '내가 생활을 하는 대대는 이 곳에 비하면 호텔이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내무실은 열악한 내무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내무실도 있었지만 일단 건물들 자체가 많이 낡아 보였으며 곳곳의 보수를 한 흔적도 많이 보였다.
겉 모습으로는 도색과 위장 막에 가려서 낙후된 건물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가까이 가보면 많이 건물이 삭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해안대대의 겉 모습뿐만 아니라 해안초소까지 가는 길도 위태해 보였다. 간혹 절벽에 위치한 해안초소까지 가기 위해 가는 계단은 약간 험한 편이라 위태해 보였고 계단과 낙사 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된 펜스도 설치 된지 오래되어 보이기도 했는데 이런 펜스와 계단들도 어제 사고를 당한 초소와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동안 소금기 있는 해풍을 견뎠다면 이 역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 당국에서 육군의 GOP 같이 군부대 전방의 시설이 낙후된 지역부터 기존의 구 막사에서 신식막사로 교체 된다는 소식을 필자가 군 복무를 하던 몇 년 전에 국방일보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손길이 아직 우리 후임들에게 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는 이런 일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이런 일을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은 지 오래된 건물들을 빨리 새 건물로 교체를 해야 하는 일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는 있으나, 모든 구 막사를 신 막사로 교체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0년이 된 건물이라고는 하나 그만큼 오래된 건물임을 인식하고 평소 형식적 절차가 아닌 안전을 생각한 철저한 검사를 통해 보수관리만 잘 했었어도 어제 같은 어처구니 없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기회를 빌어 군부대 내에서 아마 오래된 건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 지겠지만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 아니겠는가? 더 이상 이런 일로 인해 국가에 희생을 하고 있는 군 장병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끝으로 어제의 사고로 인해 아까운 목숨을 잃은 후임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랄 뿐이다. ▶◀